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오늘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디스 투자자서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SVB을 비롯한 미국의 잇단 중소 지역은행 붕괴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디스는 오늘 보고서에서 “SVB와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전망 하향 조정은 향후 미 은행 업계의 신용 등급과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디스는 SVB처럼 기업 고객들의 보험 한도액 초과 예금이 많고, 보유 자산의 현재 가치가 많이 떨어진 다른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무디스는 “우리는 계속되는 통화정책 긴축에 의해 압력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범위로 돌아올 때까지 금리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은행들은 몇 년간 자금조달 비용이 낮았던 시기를 보내고 이제 예금 비용의 급격한 상승에 직면했다”며 “이로 인해 특히 채권 자산의 비율이 높은 은행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경제가 올해 중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은행 업계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습니다. 오늘 보고서는 무디스가 전날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등급 전망을 철회하고 퍼스트리퍼블릭, 인트러스터 파이낸셜, UMB, 자이언즈 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 코메리카 등 6개 지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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