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기저의 물가 압력은 오히려 약간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통화정책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노동부는 오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6.4%보다 오름폭을 줄여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게 상승했습니다. 식료품 물가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9.5% 각각 오른 반면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0.6% 떨어져 전체 물가지수 상승폭을 억제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원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주택 임대료를 비롯한 주거 비용입니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8%, 전년 동월보다 8.1% 각각 -급등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이지만, 연준과 경제학자들이 미래 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CPI가 여전히 높고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 SVB를 비롯한 잇단 중소은행 붕괴 사태로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받아 든 연준으로서는 오는 21과 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 규모 지역 은행들이 위기에 처한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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