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과학 수사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1991년 살해된 여성의 용의자가 과학 수사의 힘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인 지난 1991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데이나 아이어랜드 (Dana Ireland)라는 여성이 매우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3명의 남성이 지난 1999년 살인범으로 지목돼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은 무고하다고 주장하면서 수사는 다시 시작됐으며, 이 과정에서 수사당국이 DNA 추적을 통해 살인 용의자의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살해사건 당시 25살 남성 하와이 주민으로, 올해 57살이라고 전했으며 이 남성의 상세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은 용의 선상에 오른 남성을 대상으로 DNA 표본을 채취한 뒤 수사를 이어가던 중 지난주 용의자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어랜드가 사망한 채 발견된 장소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어랜드는 발견 당시 심하게 구타당하고 성폭행을 당한 채 발견됐으며, 발견된 다음 날 사망했습니다. 아이어랜드는 납치를 당한 뒤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재수사는 그동안 과학 수사로 명성을 얻고 무고한 범죄자들의 누명을 벗겨온 인대고 솔루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대고 솔루션은 캘리포니아에서 십여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찾아내는 데도 큰 공헌을 한 바 있습니다. 인대고 솔루션은 지난 2월 집중적인 수사를 벌여 데이나 아이어랜드의 용의자를 찾아냈으며, 이를 연방 수사국에 전달했습니다. 연방 수사국은 이를 토대로 용의자를 지속해서 감시하다 지난 19일 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의 DNA 표본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NA 표본을 채취당한 57살의 용의자는 심리적 압박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1999년에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3명은 20여 년 넘게 수감생활을 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20여 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형제들은 자신들의 무고를 주장하며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진범이 들어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