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도된 미국의 러시아 원유 철수 선언에 러시아의 에너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원유와 가스의 수출은 러시아 정부 수입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 BP와 엑손모빌, 셸 등 석유 메이저들의 러시아 사업 철수로 러시아 에너지 업계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BP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지분 약 20%를 모두 처분한다고 밝혔고, 엑손모빌은 사할린섬의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셸은 러시아 에너지 구입을 중단하는 것과 함께 러시아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업계에서는 ‘개발이 어려운 곳은 외국회사와 합작하는 것이 원칙으로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북극해 인근의 유전 개발은 국제 석유 메이저들의 참여로 진행 중입니다. 북극해는 극한적인 시추 환경과 높은 생산비용 탓에 러시아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지역입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북극해 인근의 유전을 개발하고 운영할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다만 국제 석유 메이저의 기술자들과 경영진이 떠난 이후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시설을 관리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석유 메이저들이 생산하는 원유의 비중이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