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로에 거주하는 남성이 자신의 신용 정보 등이 노출돼 러시아 해커들에게 악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해커들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를 비방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튜 메트로라는 27년 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월즈가 교사와 운동팀 코치로 일하던 웨스트 맨카토 고등학교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27년 전 당시 교사 월즈는 자신을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해커들이 졸업앨범에 있는 자신의 사진과 신원정보 등을 도용해 고등학생 시절 교사 월즈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비디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메트로는 러시아 해커들이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이 매우 역겹다면서, 비디오에 도용된 자기 모습이 가짜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메트로의 사진을 도용해 만들어진 비디오는 삭제됐지만, 이미 5백만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는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힐로에 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힐로에서 메트로를 찾았지만, 실제 비디오에 담겨진 그의 모습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커들이 만든 비디오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것이 아닌 매우 조잡한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용되었더라도 자신의 얼굴로 비디오가 만들어져서 배포된 메트로가 공개적으로 자신이 아니라고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메트로는 현재 45살로 장애가 있어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동안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왔다면서 처음 비디오를 발견했을 당시 많이 화가 났다고 전하며, 자신의 이름이 허위 사건에 연루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