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평화협상을 사흘 연속 이어가기로 하면서 협상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오늘 트위터를 통해 “4차 협상이 내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측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대표단은 회담 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은 전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4차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약 2시간 만에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가 이날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미 세번이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측은 상당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단과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다소 좁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