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 G7, 유럽연합 EU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사건 이후 협의 끝에 예고했던 강화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은 G7 및 EU와 함께 부차 사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학살 행위에 즉각적이고 가혹한 경제적 대가를 물을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를 비롯해 추가 금융 제재 등의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별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최대 은행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며 한층 강력해진 금융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이번 제재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는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됩니다. 다만 에너지 관련한 거래에 대해서만 예외가 적용됩니다. 행정부는 전체적으로 러시아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전면 차단 대상에 포함되며, 이들의 자산 규모는 침공 이전 기준으로 1조4천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동안 에너지분야에 한정됐던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가 전 분야로 확대돼 전면 금지됩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인인 두 딸, 러시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러시아 총리 등 핵심 인사 및 그들의 가족들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고 본다”면서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막고,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