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길을 막아도 예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가 창립 41주년을 맞아 연례 회원전을 열었습니다. 폭우로 일정이 연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술과 음악으로 세대를 잇는 따뜻한 공명의 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 제41회 연례 회원전 개막식이 지난 16일, 호놀룰루 시청 코트야드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폭우에 한 차례 숨을 고른 전시는, 마치 비 개인 뒤 더 선명해진 하늘처럼 한층 깊어진 울림으로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개막식에는 릭 블랑지아디 호놀룰루 시장과 시의원들, 서대영 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 사회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하와이와 한국을 잇는 37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약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캔버스 위에 번진 색채와 도자기의 온기, 나무와 금속에 새겨진 시간의 결까지, 각기 다른 재료와 형식은 마치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들이 한 공간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개막식의 문을 연 주연희 씨의 가야금 산조는 고요한 파동처럼 공간을 채웠고, 하모니카와 우쿨렐레 연주단의 ‘만남’과 ‘아리랑’ 선율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하나의 리듬으로 묶어냈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함께 부르는 ‘아리랑’은, 그 자체로 기억과 정체성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됐습니다. 현장을 찾은 한 동포는 “시청에서 이런 전시가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데, 모두가 함께 아리랑을 부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호놀룰루 시장이 선정한 작품들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돼, 예술성과 지역사회 기여를 인정받은 작가들에게 의미 있는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 크리스틴 최-카네시로 회장은 “각 작품 속에는 작가들의 삶과 마음이 담겨 있다”며 “그 안에 스며 있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화합의 메시지가 관람객들의 일상에도 잔잔한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방문을 당부했습니다. 1986년 창립된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는 연례 회원전을 비롯해 어린이·청소년 미술대회와 미주 및 한국 작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잇는 예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호놀룰루 시청 코트야드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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