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멈춘 지 73년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의 희생을 기억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과 한국전 기념비 건립 3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참전용사들은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지만,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려는 마음만큼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정부 청사 1층 야외 로툰다홀.
이곳에서 지난 24일과 27일, 한국전쟁의 희생과 평화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24일에는 한국전 기념비 건립 32주년 기념식이, 27일에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 기념식이 차례로 개최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인 KWVA 하와이 챕터1과 지난 2023년 새롭게 출범한 한국전쟁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기념식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비롯해 하와이 종교계와 군 관계자, 주정부 인사,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과 한미동맹재단 김동균 회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하와이 주정부 청사 옆에 세워진 한국전쟁 기념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하와이 출신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32년 전 건립된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기념비에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450여 명의 하와이 출신 장병들의 희생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전쟁재단 로버트 이모세 이사장은 기념비를 더욱 의미 있는 추모 공간으로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세월 속에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이모세 이사장 / 한국전 참전용사회 하와이 챕터1

하지만 세월은 참전용사들의 숫자를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복무했던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이제 90세를 훌쩍 넘었고, 대부분이 93세 이상으로 해마다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모세 이사장은 참전용사들이 사라져가는 시대일수록 후손들과 지역사회가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이모세 이사장 / 한국전 참전용사회 하와이 챕터1

73년 전 총성은 멈췄지만, 자유를 위해 흘린 피와 희생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전쟁재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정부기관, 교육기관과 협력해 전쟁의 교훈과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다양한 추모·교육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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