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판교읍의 작은 시골 학교 학생들이 올해도 하와이를 찾았습니다. 졸업을 앞둔 판교중학교 학생 15명은 초기 한인 이민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고석주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하와이에 뿌리내린 한인들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휴양지로만 알았던 하와이가 학생들에게는 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의 염원을 만나는 역사 현장이 됐습니다.

전체 학생이 50여 명에 불과한 충남 서천 판교중학교.
이 작은 학교의 졸업반 학생 15명이 12박 13일 일정으로 올해도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를 찾았습니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방문입니다.
학생들은 하와이 초기 이민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고석주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한인 이민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와이 한인 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의 안내로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8.15K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 걷기’ 코스를 걸었습니다.
초기 이민자들의 삶이 시작된 하와이 그리스도교회를 비롯해 인하공원과 한인기숙학교, 협성협회와 대한인국민회, 그리고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한인기독교회와 성누가교회까지.
학생들의 발걸음은 마지막으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잠든 오아후 묘지로 이어졌습니다.
화려한 관광지 뒤편에 남겨진 이민과 독립운동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학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태평양을 건너온 선조들의 꿈과 희생을 만나는 ‘기억의 길’이 됐습니다.
특히 판교에서 생을 마감한 고석주 선생의 삶은 학생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고석주 선생은 1903년 하와이에 이민 온 뒤 신민회와 협성협회, 대한인국민회 등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귀국 후에는 판교읍에 교회와 서당을 세워 민중 계몽에도 힘썼습니다.
1919년 군산 3·5 만세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르는 등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민족 계몽을 위해 바쳤습니다.

문노리 교사 / 판교중학교

학생들도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를 직접 걷고 바라보며 새로운 의미를 찾았습니다.

나이안 / 판교중학교 3학년
박선우 / 판교중학교 3학년

역사 탐방과 함께 국제교류도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워싱턴 중학교와 모아날루아 고등학교를 찾아 태권도 시범과 장구 공연을 선보이며
하와이 학생들과 한국 문화를 나눴습니다.
또 진주만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하와이주의회와 샘공 주하원의원실을 방문하고, 남영돈 한인회관 관장의 안내로 하와이 한인회 역사관을 찾아 한인 이민의 역사를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충남 판교의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의 역사와 만났습니다.
작은 학교의 아이들이 걸은 길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또 하나의 다리가 됐습니다.
이번 하와이 역사기행이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뿌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하와이 한인사회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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