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국에서 총기 규제가 어려운 이유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단체의 압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매번 전미총기협회의 반대에 총기 규제는 가로 막혔습니다.

그동안 숱한 논란에도 번번이 규제가 가로막히게 된 것은 강력하게 총기 자유를 외치는 이익단체 전미총기협회 NRA가 유력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 참사 후 어제 대국민 연설에서 “대체 우리는 언제쯤 총기 로비에 맞설 것인가”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151년의 역사에 추산 회원수 300만명을 보유한 NRA는 미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NRA는 1871년 미 남북전쟁 참전용사 두 명이 ‘과학적인 소총 사격 장려·촉진’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로 시작했으며 이후 1934년 국가총기법, 총기규제법 등 총기 관련 입법과 관련해 회원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치 로비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이후 총기협회는 꾸준한 로비를 통해 이제는 총기 정책과 관련해 의회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당한 예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특수 이익 로비 단체라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예산은 미국 내 모든 총기 규제 옹호 단체를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NRA가 2020년 한 해 동안 지출한 금액은 2억5천만달러에 이릅니다. 정확한 회원수는 공개된 적이 없지만 NRA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대응해 회원 수가 500만명까지 늘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NRA가 매년 정치 로비에 들이는 자금은 300만달러 수준입니다. NRA는 모든 형태의 총기 규제에 강력히 반대하고 총기를 제한하는 지방·주·연방의회 차원의 모든 입법에 반대합니다. 더 많은 총기가 나라를 더 안전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수정헌법 2조가 개인에게 정부도 침해할 수 없는 총기 소유·휴대 권리를 부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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