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구매하는 상품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미국의 상품 수요 증가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급망 차질이 완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어제 보도에 따르면 물류 솔루션업체 ‘트럭스톱닷컴’은 트럭 운송 수요가 3월 초부터 그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발 물류가 들어오는 주요 관문인 로스앤젤레스 항에 도착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7주간 연속 작년 수치를 밑돌았습니다. 단, 해상 운송으로 수입된 상품은 3∼4개월 전 주문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항만 상황이 최근 소비자 성향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 ‘물류 대란’과 제품 부족 사태 이후 보유 제품량을 크게 늘린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제 오히려 TV와 가전제품 등의 판매 부진으로 막대한 재고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씨티그룹이 지난 22일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8개 유통 업체를 분석한 결과 11개 업체의 재고 증가율이 판매 증가율보다 10%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이는 팬데믹 개시 이후 가장 큰 격차압나더, 유통업체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소비자가 지출 대상을 상품에서 서비스로 재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재조정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비자의 상품 선호도 변화도 재고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팬데믹 기간엔 캐주얼복이나 가정용품이 인기였다면, 최근엔 사무실 근무에 필요하거나 특별한 행사에 어울리는 의류가 더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소비지출이 서비스 쪽으로 쏠리면서 월마트와 메이시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재고 과잉을 해소하려고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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