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포스트 팬데믹’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 항공사들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결항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연휴와 각급 학교의 중간 방학이 겹친 지난주 영국 주요 공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만 항공편 150편이 취소돼 ‘항공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말 동안 유럽 전역에 걸쳐 항공편이 거의 200편 취소돼 영국인 수만명이 공항을 헤맸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항공 대란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항공편 7천여편이 무더기로 결항했습니다. 이러한 결항사태는 팬데믹 시절 단행된 항공업계의 대규모 인원 감축 때문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으나 항공사와 공항에는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거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충분한 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인력을 보충하려 해도 인건비가 급등해 여의치 않거나 악천후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직원 결근, IT 시스템 불통, 정전 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항공 대란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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