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은 규모나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최근 기업들이 이러한 눈속임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도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 맞닥뜨린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가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용량을 줄임으로써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 보면 가격 상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례로 미국의 화장지 제조업체인 크리넥스는 한 달 전만 해도 작은 상자 하나에 65장의 티슈를 담았지만 이제는 60장으로 줄였습니다. 미국인이 즐겨 찾는 ‘초바니 플립스’ 요거트도 한 개 용량이 157㎖(밀리리터)에서 133㎖로 줄었고, 영국에서 네슬레의 ‘아제라 아메리카노’ 커피 한 캔은 100㎖에서 90㎖로 축소됐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9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옹호 활동가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고객이 가격을 인상하면 이를 알아차리지만 용량 줄이기까지 추적하진 않기 때문에 슈링크플레이션이 기업에게 매력적인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을 한 번 인상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더라도 원상회복이 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드워스키는 제품 크기가 줄어들면 종종 그 상태로 유지된다며 “용량을 늘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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