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주간 평균으로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기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는 기현상은 경기침체의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이번 주 평균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지난주 5.70%에서 5.30%로 0.40% 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모기지 고정금리가 5.97%에서 5.53%로 떨어진 이후 최대폭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기지 고정금리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3.22%에 불과했던 올해 초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으로 불리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기준금리는 국채 등 각종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배경으로 10년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지목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모기지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이 모기지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