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 권리를 뒤집는 판결을 내린 이후 일부 주에서 여성 신규 유권자 등록이 급증해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여성 표심’이 변수로 떠오를 조짐입니다.

민주당 정치 데이터 서비스 업체인 타겟스마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위스콘신, 캔자스, 미시간 등 낙태권이 폐지될 위험에 처한 주에서 여성 신규 유권자 등록이 남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캔자스주에서는 대법원 판결 이후 여성 유권자의 신규 등록이 전체의 70%에 달하면서 남성보다 무려 40%가 높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이 이미 11월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상황에서 실제로 여성들의 반발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분석입니다.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우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의 78%가 ‘이 결정 때문에 11월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한으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주별로 결정권을 넘기면서 미국 사회에서 찬반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캔자스주는 이달 초 낙태권을 보장한 기존 주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주민 61%가 반대해 개헌이 무산됐습니다. 이 투표는 유권자에게 낙태권 찬반을 물은 첫 투표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타켓스마트는 “민주당 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라며 “낙태 선택권이 위험에 처해 있거나, 주 결정으로 선택권이 없어진 주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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