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시스템을 향해 학부모 단체와 보수진영이 의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면서 교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교육 불신 경향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어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갤럽 여론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믿을 만하고 윤리적 기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답변은 6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12월 75%와 비교하면 11%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올 7월 또 다른 갤럽 조사에서는 ‘공립학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28%에 그치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초등교사 신뢰도가 70%였고 공립학교 신뢰도도 43%나 됐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각각 54%와 13%로 훨씬 낮았습니다. 이처럼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데에는 우선 코로나 기간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을 경험하면서 학교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된 영향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보수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의 교육정책연구 담당자는 “수업이 인종과 인종차별, 젠더 유동성과 성 정체성, 미국사의 특정 부분 등에 지나치게 할애되고 있다는 점을 많은 학부모가 깨닫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게다가 교사들이 저임금에 시달리며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고, 이들이 점점 더 학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교권이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사례를 보면 현재 교사 결원이 작년 이맘때 3천 명보다 더 늘어나 5천 명에 달할 정도로 교사직 이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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