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7% 선을 넘어섰습니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주택 시장에 주택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이번 주 평균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7.0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7% 선을 넘은 것은 미국의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한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후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 돌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내림세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1년 전 모기지 금리는 3%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미국의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평균값이 붙은 주택을 선금 20%를 낸 뒤 30년 고정 모기지로 구입할 경우 1년 전엔 원리금으로 매달 1천300달러를 내야 했지만, 현재 원리금 액수는 2천300달러로 급등했습니다. 주택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주(州)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업체 레드핀 관계자는 “6개월 전만 해도 매물이 등록되면 대부분 나흘 안에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30일 넘게 팔리지 않는 매물이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