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인플레이션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나왔습니다. 이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쉬지않고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던 연준이 통화정책 운용에서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하회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역시 전문가 전망치인 0.6% 보다 낮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식탁 물가의 급등세는 약간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전년 동월보다 17.6% 각각 올랐고 이 중 휘발유는 전월보다 4.0%, 전년 동월보다 17.5% 각각 급등했습니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9% 치솟았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9월0.8% 보다 약간 내려갔습니다. 주거 비용은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8% 올라 1990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고차는 전월 대비 –2.4%, 의류 전월 대비 –0.7%, 의료비 전월과 동일로 진정세를 보인 덕분에 근원 CPI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이날 발표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연준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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