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하는 국민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4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년 4월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73%가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잇따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한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대부분의 지점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공화당에서도 지도부 일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에 비판하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전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방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및 군사적 지원 규모는 1천13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피로 결의안'(Ukraine Fatigue Resolution)을 하원 외교위원회에 회부한 바 있습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후보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정쟁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