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아파트 월세가 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내린 가운데, 37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급 충격’까지 대기하고 있어 월세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가 집계하는 미국 52개 주요 대도시의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1월 1천338달러로 전월 1천343달러보다 내리면서 6개월간 3.5%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시애틀에서는 8%, 보스턴·라스베이거스에서는 6%씩 내리는 등 조사 대상 대도시 가운데 임대료가 상승한 곳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6개월 연속해서 월세가 하락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또 아파트 공실률도 지난해 가을 이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2020년 말 코로나 백신이 도입된 이후 억눌렸던 부동산 수요가 폭발하면서 아파트 월세는 지난 2년간 25%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월세 하락세는 대기업 등의 감원 우려가 커지면서 세입자의 임대료 부담이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음을 시사하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1월 세입자들의 임대차 계약 갱신 비율이 같은 달 기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2%로 떨어지는 등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미 임대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월세 하락세에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30% 높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