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미국에서 약국 처방 약과 똑같은 모양으로 둔갑한 뒤 중·고교 내에서 대량 유통돼 이를 복용한 청소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플레이노시 교육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펜타닐을 함유한 알약을 복용해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우리 지역사회가 놀랍고 가슴 아픈 마약 유행에 영향받고 있다”며 ‘마약 주의·예방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주 댈러스 북쪽에 있는 플레이노시에서는 최근 6개월간 중고생 3명이 펜타닐 복용으로 잇달아 사망했습니다. 숨진 학생 중에는 14세 소년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학생 10여 명은 비슷한 시기 펜타닐이 함유된 알약을 복용했다가 응급 치료를 받고 고비를 넘겼습니다. 어린 자녀의 사망 후 슬픔을 추스른 부모들은 아이들이 복용한 알약이 약국에서 처방되는 진짜 진통제와 똑같은 모양이어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펜타닐 복용 후 숨진 고교생 시에나 본의 부모는 딸이 이 알약 1개를 먹은 뒤 곧바로 숨졌다면서 “아이가 누군가에게서 일반적인 진통제라는 얘길 듣고 구입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이 알약이 학교 안에서 팔리고 있다”며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마약단속국은 펜타닐을 함유한 이런 알약을 ‘가짜 약’ Fake Pill로 지칭하면서 “모든 부모가 이 알약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홈페이지에 고지했습니다.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최근 마약 범죄 조직들이 이 알약을 합법적인 처방 약과 비슷한 모양으로 대량 생산해 미국 내에서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약단속국은 “가짜 약은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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