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임신 중 숨지거나 출산 직후 사망하는 여성의 수가 급증하면서 모성사망률이 5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는 오늘 2021년 한 해 미국에서 모두 1천205명의 임산부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직전 연도인 2020년 사망한 임산부 861명보다 40.0%나 많은 수이며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인종별로는 흑인 임산부의 사망률이 유독 높게 나타났습니다. 백인 중에서는 스페인계 임산부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미국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 임산부의 사망률도 전년도의 갑절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주된 사인으로는 폐색전증 등 심혈관계 문제와 과다출혈, 고혈압 합병증 등이 꼽혔으나, 2021년 당시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이 한창이었던 것이 임산부 사망 급증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산부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탓에 코로나에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임산부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혀왔습니다. 다만, 코로나 유행 이전에도 미국은 선진국 중 최악의 모성사망률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이유로는 비만 증가와 심장 건강 악화가 일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율은 42%에 이르며 거의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중 당뇨병 유병률은 11%이고, 당뇨 전단계인 경우도 38%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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