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등학교 등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직후 전국 각지 경찰서에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장난전화 수십통이 걸려 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주(州) 일대 학교들에서는 28일 하루 사이에만 20차례나 경찰이 긴급 출동했으며 29일에는 유타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캘리포니아주, 캔자스주 등으로 허위신고 범위가 확산했습니다. 전직 연방수사국 FBI 소속 정보 분석가 제니퍼 도블러는 이런 부류의 허위신고는 “테러의 한 형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장난 전화에 속아 엉뚱한 곳에 출동한 사이 다른 곳에서 사건이 벌어지거나, 불필요한 곳에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는 바람에 범죄 대응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정상 미국 경찰은 아무리 신빙성이 떨어지는 신고라고 해도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하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교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몸을 숨기는 등 대책을 강구한 채 공포에 떨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난 전화를 거는 이들을 체포해 법적 제재를 가하기도 쉽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발신자 번호를 숨기거나 인터넷 전화로 허위신고를 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걸려 오는 총격 관련 허위신고도 늘어 범인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도블러는 설명했습니다.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는 아직 FBI가 수사하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범죄로 간주하지 않는 점도 체계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의 허위신고 사건이 2011년 400건에서 2019년 1천 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