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OPEC 플러스가 대규모 추가 감산을 결정하자 연방 정부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80년 전략 파트너로 칭하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어제 전화 브리핑에서 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과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감산이 바람직하다(advisable)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그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에너지 시장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낮추도록 하기 위해 생산자 및 소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0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전략적인 파트너”라면서 “우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략적 파트너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며 미국에 대한 일방적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우디가 잇단 감산 조치로 러시아 편에 서면서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 속에 백악관은 이전보다 대응 수위를 상당히 낮춘 모습입니다. 앞서 OPEC 플러스는 전날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일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국제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뉴옥상업거래소에서 오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치솟았으며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7% 오른 84.4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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