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정책 또한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와 함께 끝나게 되자, 중남미 이민자들이 국경 지대로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는 불법 입·출국 감시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는 등 접경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도입한 불법 입국 망명 신청자 즉각 추방정책인 ‘타이틀 42(포리투)’를 오는 12일 0시를 기해 폐지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제도가 폐지되면 미국에 망명 또는 인도주의적 입국을 신청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중남미 이주자들이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로 대거 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접경지대는 이미 수만 명이 미국 입국을 대기 중입니다.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뒤 멕시코를 종단해 북부로 향하는 ‘카라반’ 이민자 행렬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멕시코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며칠 동안 최대 2만8천명의 이민자를 수용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타이틀 42가 폐지되면 기존처럼 이른바 ‘타이틀 8(에잇) 정책’을 시행할 계획으로 망명 시 더욱 엄격한 절차가 필요해집니다. 연방 정부는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거나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왔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본국으로 추방 조처한다는 방침입니다. 연방 정부는 불법입국자 증가에 대비해 남부 국경 지역에 2만4천명의 법 집행 인력과 함께 1만1천명의 국경순찰대 코디네이터도 새로 배치한 상태입니다. 멕시코 정부 역시 북부 국경 주변에 이민청과 국가 방위대 인력을 증편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타이틀 42 정책 시행 기간인 2020년 3월 이후 최근까지 불법 입국으로 적발돼 멕시코로 쫓겨난 이민자는 280만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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