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라하이나를 집어삼켰던 참혹한 산불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우이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당국은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어제 오전, 마우이 섬 남동부 카히키누이(Kahikinui)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500에이커 규모로 확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마우이 소방당국은 인접 지역 105가구에 대해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불길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어제 오후 6시, 하와이 주지사 대행인 실비아 루크(Sylvia Luke) 부지사는 이번 산불에 대해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서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3년 8월 라하이나 산불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의 연장 및 보충 조치로, 주정부 차원의 모든 자원이 총동원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와이주 방위군이 투입돼 화재 진압과 공공 안전 확보, 재산 보호에 나섰고, 비상 조치를 방해할 수 있는 일부 법률의 집행도 일시적으로 정지됐습니다. 마우이 카운티의 리처드 비슨(Richard Bissen) 시장 또한 별도의 비상사태 선포에 서명해, 연방 차원의 재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편, 미국 적십자사는 마우이 푸드 뱅크와 협력해 이재민에게 음식과 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제 오후 5시 30분에는 킹 케카울리케 고등학교(King Kekaulike High School) 체육관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다수의 소방대와 항공기, 중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진화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구조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2년 전 대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산불은 마우이 주민들에게 깊은 불안을 안기고 있습니다. 당국은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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