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발생한 마우이 라하이나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라하이나 산불로 인해 백내장 환자가 증가했다는 주장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우이 지역 안과 의사들은 마우이 산불 이후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우이에 거주하는 72살의 스탠포드 힐은, 마우이 라하이나 산불 생존자로, 라하이나 산불 발생 6개월이 지난 현재 백내장 수술을 할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힐은, 라하이나 산불 발생 당시, 검은 연기와 재, 먼지 등이 바로 눈앞에서 바람에 휩쓸려 다녔다면서, 간신히 화재를 피했지만, 눈에 모래더미가 들어간 것 같은 고통이 뒤따랐다고 말했습니다. 화재 이전에 힐은 왼쪽 눈에 백내장이 약간 있었지만, 악화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었는데, 화재 발생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백내장이 빠른 속도로 악화해 수술을 해야만 한다고 전했습니다. 힐의 안과 의사는,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실한 원인을 말할 수 없지만, 힐의 백내장이 악화한 원인이 화재와 이로 인한 연기, 잿가루 등일 수 있다면서 실제로 화재 이후 백내장 환자가 증가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60대 여성 역시 화재 발생 이후 갑자기 시력이 나빠졌고 백내장이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 역시 라하이나 화재 생존자로, 화재 당시 현관문을 열자 화재로 인한 열기와 함께 거대한 검은 구름이 몰려들었다면서 이 때문에 백내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은 백내장의 원인이 노화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60대 이상에서 백내장 환자가 많다면서, 하지만 눈이 강한 열과 잿가루 등에 갑작스럽게 노출됐을 경우, 백내장이 악화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와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현재 라하이나 화재와 생존자들의 폐, 심혈관, 그리고 신진대사 작용과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백내장과 화재의 인과관계를 아직 연구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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