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마우이 라하이나 원인 조사를 시행했던 연방 조사단이 어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하와이 전기회사 히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마우이 소방국과 연방 주류와 담배, 화기 폭발물 단속국이 공동으로 라하이나의 화재 원인을 지난 1년여간 조사하고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관들은 라하이나 화재에 대한 책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히코측 직원이 화재 발생 지역에서 시스템을 점검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연방 조사관은 그동안 마우이 소방관들이 라하이나 산불 당일 오전에 발생했던 화재를 충분히 진화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산불로 이어졌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소방국은 최선을 다해 화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졌습니다. 마우이 소방국 역시 오전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오랫동안 이 지역에 머물렀다면서, 허리케인급 강풍과 각종 위험 상황 속에서도 현장을 지켰다고 강조했습니다. 300여 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지난 1년 동안의 조사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오전 화재 진화 이후 오후 화재가 재점화된 정확한 원인을 명확하지 못했지만, 만약 오후 화재가 오전 화재의 재점화라면 오전 화재를 일으킨 전기 장비가 원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당시 강풍으로 끊어져 바닥에 떨어진 전선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오전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단은 보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화재 당일 오전 곳곳에서 정전과 전압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었고 라하이나 중학교에서도 해당 사례가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조사 결과 보고서에 대해 히코는 하와이 전기회사로 인해 라하이나 화재 당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하지만 비정상적인 기상 상태와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 속에서도 히코 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습니다. 히코측은 이미 라하이나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40억 달러의 합의금 중 절반인 2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으며, 구체적인 보상 지급과 관련해선 현재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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