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이 살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정 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가정 폭력 사례가 있다면 혼자서 해결하려 들지 말고, 전문가와 기관을 찾아 도움을 구해야만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8월 실종 사실이 알려진 미샤 존슨(Mischa Johnson)의 경우, 임신 6개월이었을 당시 실종된 바 있습니다. 당시 미샤의 가족들은 미샤를 찾기 위해 보상금까지 내걸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 미샤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군인이었던 남편 듀웨인 존슨이 군 당국에 의해 살인과 태아 살인, 공무 방해 그리고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수감 중입니다. 그밖에 지난 2014년 마우이에서는 27살의 찰리 스콧(Charli Scott)이 남아를 임신 중인 상태에서 실종됐는데, 이후 찰리의 턱뼈만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찰리의 전 남자친구 스티븐 카포비안코(Steven Capobianco)가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이들 사건과 관련해 가정 폭력 행동센터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의 주된 사망원인이 살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신 중에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50~75%는 출산 후에도 계속해서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2년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들은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의 여성들이 고혈압이나 과다 출혈, 또는 패혈증과 같은 주요 산모 사망원인보다 살해로 인한 사망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혔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남편이나 파트너 등에 의해 폭행을 당할 위험이 있고, 특히 이들 여성이 임신할 경우, 관계에 스트레스 요인이 증가하면서 학대자가 폭력을 더 많이 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배우자의 폭력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임신한 여성들은 의사와 심리 전문가, 관계 기관과 상담을 하고 도움을 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