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부 해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이 2만438에이커에 달합니다.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도 1만3천690에이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인근에서 발생했던 ‘선셋 산불’은 어제 완전히 진화됐지만, 어제 오후 3시 34분께 북부 벤투라 카운티와 인접한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천에이커를 태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5건의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서울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는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와 같은 크기이고, 뉴욕 맨해튼의 2.5배,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면적보다 큽니다.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당국의 화재 진압은 더딘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허스트 산불과 리디아 산불은 각각 37%, 75%의 진압률을 보이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은 진압률 8%, 그다음 크기인 이튼 산불은 진압률 3%에 그치고 있습니다. 펠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는 화재 진화를 위해 투입된 2대의 항공기 중 1대가 민간인이 날린 드론과 충돌해 일부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1대는 수리를 위해 정비에 들어갔고, 남은 1대만 가동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입니다. 당국은 앞으로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또 최소 1만채의 건물이 이번 화재로 파손됐으며, 앞으로 수백 채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산불로 최소 5천300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튼 산불 지역에서도 4천여 채가 파괴됐습니다. 이들 산불은 이미 캘리포니아 역사상 화재 피해 규모로 각각 3번째와 4번째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총 6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재가 계속 잇따르고 확산하면서 LA 카운티 내에서 현재 대피령 아래에 놓인 주민은 총 15만3천명이고, 위협을 받는 건물도 5만7천830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8만7천394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있습니다. 수많은 주민이 화재를 피해 대피하면서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의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약탈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A 경찰은 또 어제 방화를 시도하던 한 남성을 붙잡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4시 32분께 케네스 산불이 발생한 우드랜드 힐스 인근에서 한 남자가 불을 지르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이 해당 지역의 최초 산불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