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인종·성 소수자 등 다양성을 보호하는 ‘DEI’ 정책이 폐기 수순에 들어가자, 하와이 원주민 지도자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실시되오던 ‘다양성, 평등, 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머릿글자를 딴 DEI 정책의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시민 권리 조사를 금지하고, 하와이 원주민들을 포함해 아시아계 미국인들, 태평양 군도인들이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각종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백악관 소수인종 참여 프로그램들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주전 하와이 원주민 지도자들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의에 참석했으며, 이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같은 프로그램이 없어질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앞으로 하와이 원주민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금 삭감과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능력 위주로 사회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백악관이 만든 소수 인종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년동안 지속되온 흑인과 히스패닉 미국인 공동체를 위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사라졌습니다. 하와이 주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그동안 소수인종들을 참여시킨 프로그램들은 고용 다양성이나 긍정적 차별 조치 프로그램들이 아니라 연방 정부의 결정에 모든 공동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정책들은 대통령이 하와이 소수 인종들을 보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소수 인종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나쁜 메세지를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출신의 하와이 의원들은 미국이 다시 능력주의로 돌아갔다는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힌다면서, 이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왔는지, 경제적 지위가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미국이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DEI 정책은 이전 행정부에서 결정한 것들로 하와이 원주민 관련 프로램은 이미 법으로 제정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폐기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