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의 확산이 크게 수그러들었으나 일부 지역의 생활하수 속 코로나바이러스 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집계하는 ‘전국하수감시시스템’ NWSS 데이터를 보면 2월 26일부터 3월 12일 사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채취소 398곳 중 약 38%인 152곳에서 15일 전과 견줘 코로나바이러스의 수준이 증가했습니다. NWSS는 미 전역에 698곳의 하수 채취소를 운영 중인데 이 기간 데이터를 보고한 곳은 398곳에 그쳤습니다. 하수를 통한 코로나 감시는 이 질환의 확산과 퇴조 양상이나 변이의 출현 여부를 조기에 알려주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배설물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가거나 검사를 받기 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CDC는 하수 감시가 다가올 유행이나 신종 변이의 출현을 미리 알려주는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세는 아직 국지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올라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영국 등 유럽의 코로나 추세는 몇 주 뒤 미국에 닥칠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경고등 역할을 해왔습니다. 콜럼비아대학의 와파 엘사더 교수는 하수 속 바이러스 수준의 증가에 대해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신호라면서도 다만 “아직은 사람들이 두려워해야 할 때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