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공약이었던 ‘고인물 빼기’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의 인사 담당부처인 인사관은 직원들에게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부처와 정부기관에 대해 머스크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 도지(DOGE)와 협력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준비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특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연방정부 인력 규모를 효율성 개선과 감원을 통해 줄일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예산을 30~40% 정도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산 삭감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조조정은 부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할 부처는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관리처에 연방정부의 채용업무를 관장하는 권한도 부여했습니다. 각 정부 기관에서 직원 4명이 그만둘 때마다 1명만 채용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내용입니다. 연방정부의 향후 인력 규모를 결정할 권한이 머스크의 손에 쥐어진 셈입니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인사관리처 청사 앞에서 연일 머스크와 DOGE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은 지난해 대선 때 대대적인 정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이제 그것이 이뤄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공무원들을 고인 물이나 적폐를 의미하는 ‘늪'(Swamp)이라고 표현하거나, 연방 정부 내 기득권 집단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Deep State)로 부르면서 적대감을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