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이민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하와이 출신의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구금되는 일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이 합법적 거주자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필리핀 출신의 영주권자 르웰린 딕슨 씨는 50년 전 하와이로 이주해 패링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본토로 이주해 현재는 워싱턴 대학교에서 연구실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28일,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씨애틀 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세관에서 구금됐습니다. 딕슨의 조카인 에밀리 크리스토발은 “딕슨 이모가 여러 차례 영주권을 갱신하며 합법적으로 살아왔는데, 왜 공항에서 구금된 것인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딕슨 씨는 지난 2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구금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토발은 이번에 일어난 일은 자신 가족들의 일뿐만이 아니라 하와이 커뮤니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하와이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큰 충격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보유한 합법적 거주자조차 예기치 않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는 더욱 불안해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크리스토발은 하와이의 티나 그랜디네티 주의원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랜디네티 의원은 이민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민자들에게 법적대리인을 제공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현재 많은 이민자들이 영주권 보유자로서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들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자신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일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의원들은 이번 딕슨 사건과 관련해, 이민 단속이 단순한 법 집행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이민법 체계에서는 이민자들이 충분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법적 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주의원들과 이민자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영주권자의 구금 사건이 아니라 미국내 이민자들의 권리와 보호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앞으로 이민자들의 권리와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