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직 상승 중인 유가를 잡기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질적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아이오와 바이오연료 공장을 방문,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면서 유가 안정을 위해 올 여름 에탄올 함유량이 15%로 높은 고에탄올 휘발유에 대한 판매 허용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인의 연료비 지불 능력이 독재자가 전쟁을 선언하고 학살을 자행하는 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아이오와는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의 주생산지입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휘발유는 에탄올 함유량이 10% 안팎입니다. 에탄올 함유량을 15%로 높인 이른바 E15(이 피프틴)의 경우 더운 여름철에 사용할 경우 스모그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하계인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판매가 금지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한시적으로 이번 여름에는 해당 연료 판매가 허용됩니다. 백악관은 현재 30여 개 주의 2천300여 개 주유소에서 E15이 판매 중이며, 이번 조치로 갤런당 10센트가량 유가 억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15을 사용하는 주들은 중서부와 남부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공화당 지지세가 우세한 지역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전체 주유소가 15만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전문가에 따르면 정치적인 측면 이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조치가 실질적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