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민 대다수가 해수면 상승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응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하와이대학교 경제연구소가 주 전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연구진은 2025년 여름 동안 성인 1천314명을 조사했으며, 오아후·마우이·하와이·카우아이 등 4개 카운티 전역을 대표하는 첫 종합 조사라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해수면 상승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97%, 무소속 90%, 공화당 80%가 해수면 상승을 인정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해수면 상승이 이미 하와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80% 이상은 향후 25년 안에 주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83%는 앞으로 50년 이내에 해수면 상승이 하와이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비교적 높은 지지가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90%는 홍수 취약 지역의 신규 개발을 제한하는 데 찬성했으며, 80% 이상은 해안 확장보다 내륙 개발을 선호했습니다. 또 고위험 지역 거주자의 경우, 공정한 보상이 제공된다면 81%가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가 나타났습니다. 지역 단위 보호 사업을 위해 세금이나 각종 부담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45%만이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콜린 무어 교수는 “하와이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이 현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제는 행동 여부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적응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동 연구자인 케티 로브 교수는 많은 주민이 해수면 상승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며, 정부 기관이 충분히 준비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정부가 홍수 보험 접근성 확대, 건물 높이 조정이나 침수 방지 공사 지원, 자발적 이주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다만 방파제나 해안 구조물을 강화하는 이른바 ‘해안선 보호 구조물 설치’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향후 하와이 주정부의 해안 관리 및 기후 변화 적응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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