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층에 대해 ‘극단적 정치조직’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망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차별성을 부각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 연설에서 자신의 취임 이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방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3천500억 달러 줄었고, 올해 감소 폭은 미 역사상 가장 큰 1조5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 진정에 따른 경기회복, 이로 인한 세수 확대로 올해 2분기 중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채무 260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연설은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시중에 돈이 마구 풀려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산층 증세 및 사회보장 지출 축소를 위한 법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보장한 기존 판례를 파기하는 연방대법원의 판결문 다수의견 초안이 보도된 데 대해 “다음 공격 대상은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열성지지 군중은 진정 미국 역사에 존재한 가장 극단적인 정치 조직”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낙태권 문제는 이를 옹호하는 민주당과 반대하는 공화당 간 수십 년 넘게 첨예한 논쟁을 벌여온 사안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초안 보도 후 판례 변경에 강력 반대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유권자가 투표할 때 의료서비스, 소득, 물가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재정적자 문제는 추상적으로 여긴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적자 감소 부각이 중간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구심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