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약간 꺾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계란가격이 크게 올라 미국 밥상 물가에 더 큰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월보다는 상승 속도가 다소 줄어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 전망치 8.1%보다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3월보다는 에너지 물가 오름세가 다소 꺾인 대신 주거, 식료품, 여행 등 전방위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9.4% 각각 급등해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이 치솟은 품목은 계란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개짜리 계란 한 판의 평균 가격은 3월보다 23%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노동통계국이 물가 변동을 추적하는 모든 소비자 제품을 통틀어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전쟁의 직접 타격을 받은 에너지나 곡물 가격보다 계란값이 훨씬 더 크게 오른 것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유행 탓입니다. 연방 전역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로 미국의 암탉 중 거의 10%가 폐사한 것이 계란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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