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름 여행철이 본격 시작되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전 세계에서 7천건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해 여행객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BS 방송은 어제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가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부시간 기준 어제 하루 동안 1천634건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주말인 28일과 휴일인 29일에는 각각 1천500건과 1천640건이 결항했으며 27일에도 2천300건의 항공편이 활주로에서 뜨지 못했습니다. CBS는 “30일 결항한 1천634편 가운데 400여편 이상이 미국에서 출발하거나 미국에 들어오는 항공편이었다”면서 “특히 델타항공은 이날 하루 동안만 133편의 운항을 취소해 결항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델타항공은 앞서 이달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미국과 남미 일부 지역에서 매일 약 100편의 운항을 축소한다고 공지한 상황입니다. 이밖에 아메리칸항공도 30일 오후 121편의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미국 항공사와 여행업계는 올여름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해 왔습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욕구가 분출하면서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사람이 여행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하자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고 코로나에 감염된 직원이 결근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여행 수요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든 수준으로 인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