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전월 8.3%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 8.5%를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필품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대로 올라 수십 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에너지는 전년 동월보다 34.6% 치솟아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이 중 휘발유는 같은 기간 48.7% 폭등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더 오르는 중입니다. 식료품은 1년 사이 11.9% 급등해 1979년 4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기료도 12.0%나 올랐습니다. 전체 CPI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5.5%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물가 급등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식량 등 원자재 부족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전 세계적인 가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꼬인 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 유력합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되기를 기대했던 연방준비제도로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하는 오늘 발표에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쪽으로 더욱 기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7월까지 3연속 ‘빅스텝’을 예고한 연준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을 전제로 오는 9월 금리인상을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9월 이후에도 고강도 통화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