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이어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들로 인해 미국 전역이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를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를 대처하기 위해 결국 교사들도 총을 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생을 보호하려고 총기로 무장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어제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미국 학교에서 교직원이 총기를 가지고 다니는 일이 매우 드물었지만, 최근 일련의 총기 난사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최소 29개 주에서 경찰이나 보안직원이 아닌 교사 등 개인의 학교 내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조사에서 전국 공립학교의 2.6%에 총기로 무장한 교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총 74개 학군 중 45개에서 교직원 1천300명이 무장 경비 역할을 합니다. 2018년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숨진 이후 도입된 정책입니다. 텍사스주는 전체 학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02개 학군에서 교직원 등을 무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프로그램 참여가 2018년 이후 증가 추세입니다. 오하이오주는 교사가 총기 소지를 위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 시간을 기존 70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지난달 발효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과 경찰단체, 교원노조, 총기규제 옹호론자 등은 이런 전략이 총격을 예방하기는커녕 위험을 키운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매일 학생과 교류하는 교사가 실수로 총을 발사하거나 학생이 교사의 총에 손을 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갤럽 조사에서는 교사 497명 중 73%가 교내 총기 소지에 반대했고, 20%만 총기 소지가 학교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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