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예상을 훌쩍 넘겨 세시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첫 대면 회담을 가졌습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은 두 나라간 핵심 이슈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만 보이며 대립했지만,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국제적 번영을 위험에 빠트리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면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면서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이번 회담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는 시 주석이 승자가 없는 핵전쟁은 있어선 안 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핵 사용이나 핵 위협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동의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간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은 국제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화를 복원키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보건·식량 안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중단됐던 대화가 복원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기후 변화, 채무면제를 포함한 거시경제 안정성, 보건 안보 및 국제 식량 안보 등의 문제에 대한 건설적 노력과 대화 지속에 합의했다고 양측이 발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미중 양국관계에서 특정 이슈에 대응한 노력과 합동 실무그룹을 포함한 기존 협력 메커니즘의 진전을 촉구키로 했습니다. 정상간 대면 대화가 성사되며 지난 8월 대만 문제로 격화됐던 양국간 표면적인 긴장은 일단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도 있습니다. 다만 양국이 근본적으로 전략적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대결적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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