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원숭이두창라고 불리던 M두창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전염병에 대한 최고 수준 경보인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경보 유지를 결정한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늘 성명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M두창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하자는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는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M두창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M두창 발병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 시 면역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부족한 국가들이 있다는 점 등은 M두창에 대한 경계수위를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긴급위원회는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M두창 신규 감염 사례가 716건과 사망 사례 9건이 추가됐습니다. 신규 사망자는 미국 5명과 페루 3명, 브라질 1명 등 모두 미주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발병 사례와 더불어 다른 풍토병이 유행 중인 일부 지역에서는 M두창 백신 접종이나 질병 치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점, M두창의 질병 특성상 감염 사례가 축소 보고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점 등도 고려됐습니다. 아울러 겨울이 지나면 감염 확산도가 더 커질 수 있고, 성소수자 축제 등이 향후 몇 달간 세계 곳곳에서 열릴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긴급위원회는 일단 M두창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세계보건기구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비상사태가 내려진 질병은 코로나, 소아마비까지 합쳐 총 3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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