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장밋빛 낙관론에 들떴던 금융시장이 2월 들어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장을 짓누르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곧 마침표를 찍고 올해 안에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의 ‘신년 랠리’가 주춤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가 공개되면서였습니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천 개 증가한 것은 물론 실업률도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는 소식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여전히 과열 상태라는 점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노동자 임금 상승이 서비스 물가에 계속 상방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연준의 걱정을 추가했습니다. 실업자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무색하게 만든 결과였습니다. 이어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폭은 작년 12월보다 겨우 0.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려졌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여기에 오늘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 2021년 3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강력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소득이 늘어난 미국의 소비자들이 아직 높은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이런 흐름 속에서 당초 금리인상 조기 종결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이제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과 5월 모두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6월에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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