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몰표를 줬던 아시아계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많은 뉴욕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인권단체 아시아법률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의 64%는 민주당에, 32%는 공화당에 투표했습니다. 아직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지만 2016년 대선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79%가 민주당에 투표했고, 단 18%만 공화당을 지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변화입니다. 전체 주민의 14%가 아시아계인 뉴욕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뉴욕주지사 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지역구의 투표 결과를 2018년 주지사 선거와 비교한 결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23%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인 리 젤딘 후보를 꺾고 당선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중국계 유권자 거주지역인 브루클린의 선셋파크 지역구와 벤슨허스트 지역구에선 젤딘 후보의 득표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계와 중국계가 다수인 퀸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의 여러 지역구도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는 범죄에 대한 공화당의 강력한 대응 방침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확산하면서 민주당이 운영하는 뉴욕주 정부와 시에 대한 불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시민권을 딴 아시아계의 경우 과거 이민자들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점도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한 배경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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