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난민과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국경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법 이민 신청 쪽에서는 연방 이민당국의 이민서류 처리 적체 현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한인 등 이민 신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방 이민서비스국 USCIS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이민서류 처리 현황에 따르면 USCIS는 지난 한 해 1,090만 건의 서류를 접수했으며, 계류 중이던 1,000만 건 이상의 심사를 완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USCIS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적체량을 15%가량 줄였습니다. 특히 빨라진 분야는 시민권 신청 평균 처리시간입니다. 지난해 USCIS는 1만2,000명의 군인을 포함해 87만8,500명에게 시민권을 허가했습니다. 시민권 신청서류의 평균 처리시간은 10.5개월에서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6.1개월로 단축돼 신청자들의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USCIS는 근로자와 고용주를 위한 취업 기반 이민비자 발급도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회계연도에 USCIS와 국무부는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많은 19만2,000개 이상의 취업 비자를 발급했으며, 2년 연속으로 사용 가능한 취업 비자를 소진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USCIS는 또 고용허가 서류의 최대 유효 기간을 5년으로 늘려 고용주와 신청자를 지원했습니다. 우르 자도 USCIS 국장은 “우리는 기록적인 숫자의 이민서류 처리를 완료하고 필수적인 인도주의적 구호를 통해 전 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했으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적체량을 줄였다”고 자평했습니다. 한편 USCIS는 오는 4월 1일부터 영주권과 시민권 신청 등 이민 수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영주권 신청 수수료는 1,140달러에서 1,440달러로 26% 인상되며, 시민권 수수료는 온라인 신청의 경우 640달러에서 710달러로, 문서로 신청할 경우에는 760달러로 20% 가까이 인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