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펄하버 공격 당시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인 루 콘터(Lou Conter) 옹이 어제 향년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하와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콘터 옹의 딸인 루앤 데일리는 아버지가 호스피스에서 평화롭게 사망했으며, 사망했을 당시 가족들과 함께였다고 전했습니다. 콘터 옹은 펄하버 공격 당시 애리조나 군함의 선원이었습니다. 펄하버 공격의 생존자들이 나이가 들어 사망하면서 콘터옹은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콘터 옹은 그동안 캘리포니아 그래스 밸리 지역에 거주해 왔으며 지난 2019년 하와이를 찾아 펄하버를 방문했습니다. 이는 그의 살아생전 마지막 펄하버 애리조나 메모리얼 방문으로 기록됐습니다. 당시 콘터 옹은 자신과 함께 애리조나 군함에서 일하던 동료 군인 1,170명이 전사했고, 일본군의 공격으로 이들을 포함해 총 2천 4백여 명이 전사했다면서 전사한 동료 군인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콘터 옹은 이후 한국전에도 미 정보국 요원으로 참전한 바 있습니다. 콘터 옹의 자녀인 데일리는 자신과 동생들이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용감함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41년 12월 7일 당시 20살이었던 콘터 옹은 애리조나 군함에 승선한 상태에서 일본의 공격을 받았는데, 당시 공격에서 살아남은 군인들은 330여 명뿐이었습니다. 이후 콘터 옹은 후세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비롯해 용감하게 전사한 동료 군인들을 수천여 학생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콘터 옹은 원래 펄하버에 안치되기를 원했지만 수년 전 아내가 사망한 이후 마음을 바꿔 아내가 잠들어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안장될 예정입니다. 하와이 주민들과 애리조나 메모리얼 관계자들은 콘터 옹의 타계에 많은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마지막 펄하버 공격 생존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