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올라니 메디컬 센터의 간호사들이 일주일 넘게 직장 폐쇄 조치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가족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자녀를 다른 주로 이송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피올라니 병원측과 하와이 간호사 협회는 6백여 간호사들과의 재계약 타결에 난항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4살 난 유아가 병원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4살 에바가 사망한 뒤, 에바의 부모는 병원 측의 간호사 직장 폐쇄 조치로 에바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바의 아버지인 타이슨 아그바야니는 중환자실에서 자녀를 입원시킨 가족들과 환우들이 겪고 있는 일이 매우 부당하다면서 한 아이의 사망이 병원과 간호사들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의 직장 폐쇄 조치가 하루속히 끝나길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피올라니 병원 측은 파업에 참여한 6백여 간호사들 대신해 임시 간호사들을 고용 환자들을 돌보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바의 사망사건이 간호사들의 직장 폐쇄 조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에바의 사망 소식에 다른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 중환자실에 자녀가 입원해 있는 한 부모는 자신들에게도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에바 부모의 고통과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위로했습니다. 마일스는 지난해 아내가 임신 20주 만에 첫 아이를 잃었으며, 당시 간호사들이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마일스의 두 번째 아이는 지난 6월 태어나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어린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마일스는 자신의 아이가 또 다른 시술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현재 카피올라니 병원에서 간호사들의 돌봄 상황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여 스탠포드 병원으로 이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피올라니 병원측은 간호사 노조가 임금 계약 협상안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