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과 관련해 찬반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에서도 그 여파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60대 놀스 쇼어 지역 농장주가 불법 이민으로 체포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놀스쇼어 라이에 지역에 위치한 JM농장주인 60세의 한준 센(Hanjun Shen)은 연방 국토 안보국(HSI: 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상태입니다. 이같은 소식은 놀스 쇼어 지역 사회에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주 주 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센의 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센이 그동안 놀스 쇼어 지역 농업 커뮤니티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면서 별다른 전과가 없는 사람을 체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 안보국은 센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와 망명 신청을 했지만 거부됐으며, 이민 판사에 의해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이후 불법 체류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 센이 이민 세관 단속국에 의해 체포됐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법정 출석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센은 추방 대기 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 안보국은 센의 이번 체포와 관련해 불법 입국과 불법 체류를 방지하고 공정하고 질서 있는 이민 절차를 지원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와이 근로자 센터 (Hawaii Workers Center) 관계자들은 센이 지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던 사람이라면서 행정적인 문제로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을 추방하는 것은 유감이며 센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와이 법률 전문가들은 망명을 신청하는 경우 폭력이나 박해를 피하려는 증거를 모으기 위해 1년의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미국에 머무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센의 사례가 알려진 이후 자신의 체류 신분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범죄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시 그린 주지사는 이민 문제와 관련해 가족들이 분리되는 일은 보고 싶지 않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추방을 지지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불법 이민자 중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미국에서 떠나야만 한다면서 그러나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필리핀계와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은 훌륭한 가정의 일원으로 하와이 주민들이 꺼리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추방에는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한편 현재 하와이주에는 약 10만여 명의 비-시민권자(Non US citizens)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